[미국여행] 올드 파사데나 인텔리젠시아 커피, 그리고 다시 LA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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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기

[미국여행] 올드 파사데나 인텔리젠시아 커피, 그리고 다시 LA로

2016년 11월 20일의 기록

올드 파사데나 인텔리젠시아 커피, 그리고 다시 LA로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올드 파사데나에서 J양에게 추천받은 아주 유명하다는 카페 인텔리젠시아를 찾아 나섰다.


Old Town Pasadena, CA Intelligentsia Coffee


과연 유명한 집인가보다 싶었던게 줄이 길었고, 다양한 국정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여기서 한국인 노부부도 만났는데, 아마 이민 1세대 정도 되려나 싶다. 괜히 반가웠다.



미국에서 두번의 커피를 실패했기 때문에 여기서는 꼭! 성공하고 싶었다.


하지만 주로 바닐라라떼나 돌체라떼를 즐겨 마시는 나에게 인텔리젠시아의 메뉴판들은 너무 어려웠다. 그런데 눈에 익은 카라멜마끼아또라는 단어가 보여 그걸로 주문했더니 아래 직원이 정말 이걸 마실거냐며 되물었다. JJ가 의아해하며 그렇다 했더니 갑자기 다양한 크기의 잔들을 꺼내오며 카라멜마끼아또는 에스프레소 잔에 나오는거라며 단게 아니라고 했다. 이건 또 뭔 소린가... 싶어 그냥 가운데 잔에 나온다는 라떼를 달라고 했다. 그리고 달게 해달라고 했더니 알았다며 잔에 시럽을 붓더라.


나중에 LA로 돌아와 L씨에게 물어보니 원래의 카라멜마끼아또는 에스프레소 위에 거품을 얹어 나오는거라고 하더라. 한국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달달구리한 카라멜마끼아또는 스타벅스가 만든 또 다른 카라멜 마끼아또라고 한다. 인텔리젠시아는 올드파사데나에만 있는게 아니라 블루바틀과 마찬가지로 미국 곳곳에 있는 원두가 유명한 전문점인데, 워낙 다국적 사람들이 찾기도 하고 특히나 한국 사람들도 많이 찾는 카페이다 보니 카라멜마끼아또를 주문하고 이게 뭐냐 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았던 탓에 저런 설명을 해준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괜시리 고맙다. 그렇지 않았다면 주문해놓고 한모금도 못마셨으리라.










그리고 인텔리젠시아에서는 맥주도 판매한다. 커피를 즐기지 않는 JJ는 옳다구나 맥주를 주문했다.



인텔리젠시아의 주문 순서는, 우선 입구로 들어서면 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데 알다시피 메뉴를 주문하는 줄이다. 대부분 주문 후 바로 계산하고 픽업하는 형태(한국 카페 뿐만 아니라 미국의 다른 카페도 그랬다.)인데, 여긴 메뉴를 먼저 주문하고 픽업하는 곳으로 가 거기서 계산하고 주문한 음료를 받는다. 이유가 뭔지는 모르겠는데, 얼핏 굉장히 헷갈릴 것 같고 복잡해 보인다. 뭐 또 그들만의 이유가 있겠거니 싶다. 오주문을 예방하기 위함인가?



주문한 라떼와 맥주가 나왔다. 보기에 정말 좋아하는 이태원 피어커피의 바닐라라떼와 비슷해보여 기대치가 상승했다. 하지만 한 입 마시고 생각을 바꿨다. 왜 미국의 원두가 유명한 카페는 전부 시큼한 원두를 기본으로 쓰는지 모르겠다. 나는 탄 맛 나는 원두를 좋아하는데..


게다가 분명 잔에 시럽을 넣는걸 봤는데 단 맛이 1도 나지 않았다. 정말 1도! 그래서 결국 시럽을 더 넣어 먹었다. 그랬더니 또 먹을만 하다.... 여길 끝으로 미국에서 카페는 길거리에 널린 스타벅스나 커피빈만 가야겠다고 다짐했더랬다.



그리고 JJ가 찍어준 사진. 여지껏 만나면서 찍어준 내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든다. 인스타에 올렸떠니 누구는 멍해보인다, 누구는 늙어보인다 뭐 이런 악플들 뿐이었지만 그래도 난 쌩얼의 청초한 저런 모습이 좋다. 고마워 JJ♥!






여기서 얼마간의 시간을 보내다, 서주네 가족을 만나 다시 LA로 돌아갔다.



처음 미국 왔을 때 너무 예뻐서 경악을 금치 못했던 서주네 집. 밤의 조명이 켜지면 정말 예쁜 곳이다. 이런 곳이 학교 기숙사라니.. 가정이 있는 학생에게 내어주는 기숙사라고 했는데 곳곳에 서주 또래의 아이들도 많고 텃밭도, 공원과 같은 놀이터도 있으니 정말 살기 좋은 곳 같다.



서주네에도 삼겹살이 있다하여 저녁을 함께 하기로 하고, 준비되는 동안 얼마간 쉬며 서주랑 놀았다. 아직 돌도 안된 너무 귀여운 아기 서주. JJ의 모자를 씌워 놓으니 썩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그리고 또 한번 놀란 S언니의 상차림. 세상에 삼겹살이 3시간 걸린다길래 좀 의아했었는데 기름기 쏙 빠진 보쌈형태의 삼겹살을 준비해 주셨다. 오븐에 함께 구운 마늘, 양파, 당근, 감자까지. 천상여자임에 틀림없다. 난 이런거 절대 못할텐데.. 얼마 전 직접 담궜다는 김치까지도 너무 맛있었다. 매운걸 못먹어서 간도 안보고 담궜다는데....... 요리에 대한 감이 아주 좋은가 보다.









밥도 맛있게 먹었겠다,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이 먹고싶어 근처 마켓에 들렀다. 도시락도 생각보다 잘 포장되어 진열되어있었다. 해산물은 소고기만큼 신선해보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푸짐한 양이 역시 미국이다.



미국 마트는 각종 카페, 아이스크림 등 프랜차이즈 제품들을 판매한다. 커피빈과 스타벅스 원두부터 시작해 티,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까지. 블루바틀과 인텔리젠시아에서 실패한 원두는 여기서 저렴하게 구입하기로 했었는데, 결국 포기했더랬다.



왠지 너무 빨간 사과는 백설공주가 생각나 독이 들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한입 베어먹어 보고 싶은 욕구란.. 결국 이 사과는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더랬지.



지난번엔 점원이 있는 곳에서 계산을 했는데 이번엔 산게 그리 많지 않아 셀프 계산대를 이용해 보았다. 물건을 들고 조금만 근처에 가도 삐삐삐 거리는 한국의 마트들과는 달리 모든걸 양심에 맡기는 듯한 미국의 마트. 뭐 아닌 곳도 있을 수 있겠지만, 스캔 후 필요하면 봉투를 추가해 계산하고 옆에 놓여져 있는 봉투에 넣어가면 된다.



대기는 빨간색이고 건널 땐 흰색이 들어오며 초가 넘어가면 저렇게 주황색으로 바뀐다. 뭔가 멈추라는 신호 같기도 하다. 사실 흰색등이 들어왔을 때 특이해보여서 찍고 싶었는데.. 갈 길 가면서 흰색등을 찍기란 쉽지 않았다. 


아이스크림과 간식거리를 사들고 다시 서주네로 가 거실에 둘러앉아 전날 방영했던 무한도전을 봤다. 티비에 연결하는 선이 고장나 맥북을 이용해 넷이 옹기종기 모여 봤는데 이 또한 즐거웠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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