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아이 밤 구토
본문 바로가기

두개의심장

6살 아이 밤 구토

일이 많아 평소보다 한 시간 정도 늦게 저녁밥을 먹은게 탈이었을까. 새벽 1시, 1시 40분, 2시 20분 총 3회 구토를 하고는 자다 깨다를 반복중이다.

자기 전 배가 불편하다더니 속이 안좋았던 모양이다. 처음 구토에서 저녁에 먹은거 그대로 다 게워냈으니.. 두세번째 구토에서는 양은 적었지만 꿀렁- 느낌의 덩어리진 침덩이? 가래? 같은 것들이 뒤섞여 나온 느낌이다.

아이의 구토가 이렇게까지 연속해서 이어진 적은 엄마가 된 이후로 처음이라, 이미 빨랫거리 한가득 만들어놓고서야 비닐봉투를 준비했다.

그리고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새벽 3시, 네 번째 구토를 했다. 역시나 꿀렁 느낌의 덩어리진 구토. 봉투를 준비해놨지만...... 비닐 바스락 소리 때문인지 잠결에 아이가 거부... 울먹이며 뒤척이다 베개 위에 구토를 하고는 정신이 들었는지 봉투에 침만 뱉다 물 한 모금 마시고 다시 잠들었다. 아이의 배에서는 꾸랑꾸릉 요동치는 소리가 계속 들린다. 장염 의심해야하는 걸까. 아니면 속이 뒤집혀 놀란걸까.


엄마의 감이라고 해야하나.. 보통 아이가 잠들면 나도 같이 자는 편인데 오늘은 정신이 말똥해 신랑과 일 관련 미팅을 했다. 두 시간 가량 얘기하다 마무리하고 자려는데 아이방에서 울먹이는 소리가 들려 가보니 구토를 하고 있었다.

아이가 5살 때 저녁에 너무 많이 먹고 자서 토 한 후로 처음 있는 일이었다. 구토가 몇 번이나 이어질 줄은 꿈에도 모르고 토해낸 양이 상당해 전체 침구를 갈아주고 따뜻한 물로 씻겨 옷도 갈아입혔다. 두 번째에는 토사물을 이불로 받아서 이불만 바꿔주고.. 세 번째 부터는 침구교체는 포기하고 토사물만 치웠다. 그러고 나서야 생각난 비닐봉지. 이미 내일은 하루종일 이불 빨래 예약이지만 그제라도 생각해 다행이다.

요즘 또 유행이라는 노로바이러스/장염 등의 문제는 아닌지, 또 다른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되어 검색해보는데 딱히 원하는 정보가 나오질 않는다. 아무래도 그냥 소화가 안되서 체한 것 같긴 한데.. 구토가 네 번이나 이어지니 걱정이다. 혹시 모르니 밤새 지켜보고 해가 뜨면 병원에 가던지 집에서 쉬던지 해야겠다. 더이상 글 안써도 되기를...




+
한 시간 전 나의 바람과는 다르게 새벽 4시 30분, 다섯 번째 구토. 찡얼찡얼 몸부림치다 배가 아파 화장실에 가야겠다더니 쉬야만 하고 와서는 소량 게워냈다. 마찬가지로 또 꿀렁 침 덩어리 느낌. 이제는 정말 속이 편안한지 코를 골며 잔다. 우리아들 아프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