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에서의 하루 일과 15:00~15:30 기상 및 샤워 16:00~16:30 식당에서 아침(?)식사 17:00~18:00 관측 준비 18:00~23:00 관측 1 23:00~23:30 저녁(?)식사 23:30~07:00 관측 2 07:00~08:00 마무리 및 취침 준비 08:00~15:00 취침 |
미국 아리조나에서의 일기, 완전히 뒤바뀌었던 하루. 난 사실 뒤바뀌지 않은 하루를 보낼 수도 있었지만 혼자 행동하기엔 너무나도 외진 곳이었으므로 뒤바뀐 하루에 동참하게 되었다. 덕분에 책 읽기, 영화보기, 사진정리 등등의 취미생활을 실컷 할 수 있었더랬지.
지난번 포스팅에서 잠깐 언급했던 식당. 하루의 시작은 이 곳이었다. 일어나자마자 차타고 10분 가량 식당으로 이동해 밥을 먹었다. 오후 4시에 먹는 늦은 점심이었지만 첫끼니 그냥 난 아침밥이라고 했다. 저 음식은 땡스기빙데이여서 나왔던 치킨인데 매쉬드 포테이토랑 수프를 함께 준다. 정말 맛있었다. 관측소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오지 않았는데 우리랑은 전혀 상관없는 명절이어서 식당엔 동양인들만 있었던 듯 하다.
그리고 돌아와서 다들 일 할 준비를 했다. 나도 내 나름의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노트북과 책 등을 챙겨 거실 한 켠에 자리를 잡았다. 각 개인 룸이 따로 있었지만 일하던 시간에 난 리빙룸에서 생활했다. 침실은 좀 춥기도 하고.. 적적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한 이유에서였다.
모니터를 4개나 활용해 일하는 JJ. 뭔가 굉장히 복잡해 보인다. 얼핏 보면 주식하는 사람 같기도 하다. 밤새 하는 일이라 잠시라도 시간이 나면 늘 거실에 나와 쓰러져 자던 JJ가 조금은 안쓰러웠다.
마트에서 장봤을 때 샀던 수박. 제일 큰 사이즈로 두 개 사서 혼자 다 먹었다. 수박순이 인증.
이렇게 망원경과 함께 관측소, 기숙사가 함께 마련되어있던 천문대. 여기서 일주일을 보냈더랬지. 사막지대라 낮에도 쌀쌀했지만 밤이 되면 아주 추웠다.
정말 외진 곳이었다.
밤 11시에 먹는 저녁은 직접 만들어 먹었다. 여기서 뭔가 요리 실력이 늘어온 듯 하다. 소고기가 저렴해서 소고기도 엄청 먹고, 각종 야채들을 활용해 볶음밥도 해먹었다. 역시 가장 자신있는 요리는 볶음밥이다.
귤 껍질을 상온에 두면 공기정화 효과가 있다는 글을 어디서 보고는 늘 껍질이 마를 때 까지 탁자 위에 두는 버릇이 생겨왔다.
+귤순이 추가인증
또띠아에 이것저것 얹어서 말아먹었다. 칠리소스, 계란, 치즈, 베이컨, 소세지 등등 먹고싶은거 다 넣어 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한 번에 몇 개나 해먹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토마토와 파프리카 볶음은... 정말이지 최고였다. 한국에서도 해먹어야지 해놓고 아직까지 못해먹고 있다. 다시 생각났으니 조만간 해먹어야지.
이 날은 박 전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날이었다.
밥이 정말 먹고싶던 날은 한국에서 사갔던 라면과 햇반컵밥을 먹었다. 아리조나 처음왔을 때 짜파게티는 호텔에서 뽀글이로 해먹어서 뭔가 실패했었는데.. 셀스에서는 제대로 먹을 수 있었다. 스팸도 원래는 너무 짜서 싫어하는데 미국은 스팸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다. 저건 뭔가 바베큐 맛의 스팸이었는데 생각보다 짜지 않아 맛있게 먹었다.
사실 여기서 일주일이나 있었기에 사진이 정말 많은데 카메라 속에 있던 사진만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다. 어떻게 표현하자면 일주일 동안 저기 갇혀서(?) 생활했던 건데 어릴적 부터 일을 시작했던 나에게는 나름 큰 의미로 다가왔다. 언제 또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이런 프리한 시간을 일주일이나 가져볼 수 있을까.
마음껏 잠을 자고
마음껏 책을 읽고
마음껏 영화를 보고
마음껏 음악을 듣고
마음껏 별을 보았다.
2017/10/26 - [여행일기] - 미국 아리조나에서의 일기 ⓐ Startrails |
@ ricohG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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